소인연구소 김XX소장 인터뷰-경산 코발트 광산 방문에 갈음하여-


소인연구소 김XX소장 인터뷰-경산 코발트 광산 방문에 갈음하여-

 

 

 

 

“딱 까놓고말해보자구. 남덜 힘든걸 못 느끼는게 그게 죄야? 당신들 아니할말로 차별 없애자 없애자 맨날 그러면서. 요새 뭐? 공감 능력도 지능이라매? 그럼 지능 떨어지는 사람 차별하자는거야 지금? “

                                     - 소인 연구소 김소장 사전 인터뷰 중(2023.6)

 

 

 

기록관의 노트

 

아래는 2023년 7월의 어느 날 연락을 끊은 김소장을 인터뷰 한 내용입니다. 방문 당일에 잠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김씨는 평생 기죽어 살아온 듯한 말투였습니다. 결과로 평가받는 20세기 말의 교육 환경에서 자라온 대부분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중력이 좋지 않았던 그는 시작부터 뒤쳐지게 되었음을 토로했으며, 어릴 적 다양한 관심과 시도도 '까불이' 아니면 '말썽쟁이'라는 틀로 규정되어, 평생을 열등감 속에 살아야 했다고 분개했습니다. 그를 마지막으로 만난 곳이 경북 경산의 한 역사적 장소, 슬픈 이야기를 간직한 현장입니다. 코발트 광산 근처에서 만남을 가졌던 김소장님, 이 글을 보시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기록관) 안녕하세요, 김 선생님. 다시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오늘 선생님 방문의 기록을 맡은 기록관입니다.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려요. 간단히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인지 여쭤보겠습니다.

 

김소장) 네, 저는요, 소인연구소 회장 김 아무개올씨다. 반갑슴다.기록관) 소인연구소의 회장이시군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소인연구소는 어떤 곳인지 간단히 여쭤볼까요?

 

김소장) 녜녜. 김소장이라 부르시면 됩니다. 자, 바보가 스스로 바보라 하면 더 이상 바보가 아니듯, 소인이 소인을 자처하는, 그러니까 실은 우리가 군자, 대인으로 가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여기까지 이해가 되시죠? 아주 아이러니한 이름이외다. 소인을 연구한다 이렇다기 보담은, 회원 중엔 교편을 잡고 일하시다 은퇴하시고 한 분들도 계시고, 일테면 자기 주제를 하나 놓고 연구를 해나가는 모임이에요. 정기적으로 회원들과 모임을 갖고 산에도 가고 그런, 뭐 동호회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서두.

저희연구소 회원들은 그야말로 사회적으로 보면 쇤네를 자처하는 그런 분들이에요.기댈 곳 없는 사람들, 일테면 가정, 배경, 관계, 겉모냥..다 자부심을 가질 정도는 아닌데 그치만서두 떳떳하게 사는사람이요. 특성으로는 해다가, 우리는 모두 조바심을 다들 좀 갖고 있고, 네, 조바심이 좀 있죠. 아무래도 사회적으로다가는, 위계에 좀 민감해. 집단으로 치면, 그러니까 사람 많은데 가면 내 위치를 얼른 확인하고자 하는그런게 좀 있죠. 쉬운말로다가, 나이, 고향, 학교, 요런걸 파악하려고 질문을 좀 하는 습벽이 있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요샛말로 존재감이라나, 그런게이 딱히 있지는 않아서, 간단히 말해, 그러니까, 이렇게 정리해봐요. 스스로를 드러내려고 안달이 조금 나 있으면서도 위계에 예민한, 그런 사람들이 모인 연구 모임, 요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원들이 살아오면서 아이러니하게 상처가 좀 있는, 많은 편입니다. 혼나면서 살다보니 마음이 위축되서…그래서 더이상은 위축되지 말자 이겁니다. 제일 좋은 방법으로는, 갖다가,  내 아래로 다른 사람을 하나 놓으면 마음도 안정되고, 하여간 기회만 닿으면 그러려 노력합니다.

 

기록관) 사람을 아래로 놓는다는게 무슨 뜻일까요? 김소장) 아까 위계 얘기 했죠? 누군가를 아래 위계로 놓는다는거에요. 나이도 있고, 내가 또 사내니까 그런것도 유리하고. 뭐 시시콜콜 안 따져도 내가, 일테면 판단하는 위치로 가면 자연히 올라가게 됩디다. 그러니까 옐들면 심사위원같은. 에..

’그건 내가 인정 못하지’, 으? ‘사람 그렇게 다루면 버릇 나빠져 ’, ‘에이,건 아니지’ , 요런 평가자로서의 말투를 평소에 익히는게 중요해요. 덧붙이자면 혼자보다는, 아무래도 ‘우리’ 가 ‘나’보담 더 좋고. ‘우린 또 이런건 안하지’ , '우린 이런건 안먹지', 요렇게요.

기록관) 아 네, 감사합니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에 소인연구회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오늘은 경산 방문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볼까 하는데요, 경산, 그것도 코발트 광산에는 어떤 일로 오시게 되었나요? 김소장) 아,벌써 끝난거요? 우리 연구회 활동이 많은데…하나만 더 얘기하자면 그, 전문용어로다가 심리적인 그 원인을 한번 생각해보란거에요. 우리 회원들이,

‘야야, 나도 힘들어, 됐어’, ‘에이,그건 아무것도 아니지’ , 이런 말을 자주 하는 편인데, 이게 바로 다른사람 힘든거 영향 안 받고, 그런 일에 시큰둥할  수 있는 비결이라 이거요.

경산에 온 이유도 따지고 보면 그거야. 우리연구회 산하 과학 분과가 있는데 그때  정례 회의 때 이 얘기가 나왔었지. 과학 분과에서는 21세기 과학의 시대를 맞이해서 각자 연구 주제를 정했는데말예요? 그 때 토의 안건이, ‘고통이란 바로 신경전달물질’ 이게 이름인데, 부제라고 하나? 그거 나온게, ‘남들 고통에 둔감한 우리, 이게 과연 문제거리인가?’ 요거였어. 아주 재미있지? 아직이 코발트광산에 안들어가봤는데 기록을 읽어보니 내가 딱 든 생각이 있어.난 말이야, 사회의 한 체제 유지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 생각을 많이 하게되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인명을 희생하고 싶었던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손 더럽힘 두려워하지 않고다가 사회 구성원을위해 애쓰셨던 분들이 주마등처럼 생각납디다. 한국 뿐 아니야.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에서, 캄보디아에서, 그리고 머나먼 독일이나 아르헨티나에서… 선지자들, 아직까지도 각국에서 추앙 받고 있다고. 그런 강력한 지도자들의 슬픔과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아니할말루다가, 제군들이 앞으로도 이런 비극에 휘말리지 않게 되었으면, 이런 무섭고도 외로운 죽음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어떻게살아야 하는지 고민도 해봤고. 저는말이요, 강력한 무언가를 원해요. 나를 지켜줄 그런 그 힘, 힘만이 내 안에 이 두려움을 덮어준다 이거야.

 

사회가왼쪽 오른쪽으로 갈리고 하는 이야기에 세상 걱정들을 하는데, 우스운 이야기지. 그게 다 상대방을 척결 대상으로 보면, 어느 쪽이나 똑같아지는거야. 결국 가서는 일대일로 비율이 맞춰지는 얘기 들어봤지? 시쳇말로 깨시민인지가 한명이 증가하면 태극기 회원이 한명같이 증가한다는거지. 일종의 음양의 원리, 매트릭스라는 헐리웃 영화 봤지 젊은사람이니까? 거기 그 네오의 힘이 커지면 스미드? 그 검은 옷 요원의 힘도 같이 커지거렁. 당신이 날 눌러서 위로 올라가면 나는 모자란 사람이 되잖아. 우리가 하는 일은 반대로도 뒤집어 보는거야. 그럼 당신이 밑이지. 이러면 또 내 두려움이 뒤집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알아, 위정자들이 결국 우리편은 아니라는걸. 그걸 왜 모르겠어말이야? 그래도 일단은 젠체하는 것들을 꺾는게 우선이야. 내 설움, 내 조상 으? 그 억울함, 매일매일 아이러니하게 느껴야 하는 그 모멸감, 배웠다는 것들이 나한테 보내는 비웃음, 동정같은거 하는걸 내가 모를줄 아냐? 그 너희들의 안다는 듯한 미소는 죽음으로만 갚아야 한다, 우릴 업신여기는 먹물들에게 비참한 최후를! 기록관) 선생님, 조금 진정하시고, 이제 곧 코발트 광산에 들어가시게 될 텐데, 마음을 안정하시고요,  좋은 경험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러니까 학문적 호기심 때문에 오셨다는 말씀으로 기록하겠습니다. 끝으로 서면 인터뷰에 말씀해주신 내용을 첨부한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부디 좋은 연구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회장의 노트

 

공감능력도 지능이라는 세상 이야기에 속이 상해버렸음을 고백하며. 고통이란 무엇인가? 고통이란 신경에 전달되는 전기적 신호이고, 시냅스에 배달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그건 말하자면 결국 단백질이고 세포막 통과가 안된다. 개체가 파괴되면, 그러니까 사람이 갑작스레 명을 달리하면, 이 물질은 결국 물에는 녹는다 이런 말이다. 주변에 물이 있다는 가정을 하자면, 게다가 밀폐되기까지 한 곳이라면 고통의 신호가 시간이 지나도 녹아있을 확률이 있다는 것을 기록. 오늘 내가 경산에 가는 이유도 거기 있다. 이제 나는 거기 들어간다. 나 김XX가 지금까지와 달리 일면식이 없는 사람의 고통에 직접적으로 반응하게 되면, 이거 하나가 증명된다. 공감능력이라는건 그저 신경전달물질 수용 능력의 개인차였다는거지, 지능과 무관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절감한다해도 내 삶에 변화가 있으리라고는 현재로서는 상상할 수 없다.

 

 

 

세페이지 소설 시리즈(1)

 

소인연구소 김XX소장 인터뷰 -경산 코발트 광산 방문에 갈음하여-

 

 

 

 

“딱 까놓고 말해보자구. 남덜 힘든걸 못 느끼는게 그게 죄야? 당신들 아니할말로 차별 없애자 없애자 맨날 그러면서. 요새 뭐? 공감 능력도 지능이라매? 그럼 지능 떨어지는 사람 차별하자는거야 지금? “

                                                               - 소인 연구소 김소장 사전 인터뷰 중(2023.6)

 

 

 




기록관의 노트




아래는 2023년 7월의 어느 날 연락을 끊은 김소장을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방문 당일에 잠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김씨는 평생 기죽어 살아온 듯한 말투였습니다. 결과로 평가받는 20세기 말의 교육 환경에서 자라온 우리 모두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중력이 좋지 않았던 그는 시작부터 뒤쳐지게 되었다 토로하고, 이럴적 다양한 관심과 시도도 까불이 아니면 말썽쟁이라는 틀로 규정되어, 평생을 열등감 속에 살아야 했다고 분개했었습니다.그를 마지막으로 만난 곳이 경북 경산의 한 역사적 장소, 슬픈 역사를 가진 한 현장입니다. 코발트 광산 근처에서 만남을 가졌던 김소장님, 이 글을 보시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기록관) 안녕하세요, 김 선생님. 다시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오늘 선생님 방문의 기록을 맡은 기록관입니다.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려요. 간단히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인지 여쭤보겠습니다.

 

김소장) 네, 저는요, 소인연구소 회장 김 아무개올씨다. 반갑슴다.

기록관) 소인연구소의 회장이시군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소인연구소는 어떤 곳인지 간단히 여쭤볼까요?

 

김소장) 녜녜. 자, 바보가 스스로 바보라 하면 더 이상 바보가 아니듯, 소인이 소인을 자처하는, 그러니까 실은 우리가 군자, 대인으로 가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여기까지 이해가 되시죠? 아주 아이러니한 이름이외다. 소인을 연구한다 이렇다기 보담은, 회원 중엔 교편을 잡고 일하시다 은퇴하시고 한 분들도 계시고, 일테면 자기 주제를 하나 놓고 연구를 해나가는 모임이에요. 정기적으로 회원들과 모임을 갖고 산에도 가고 그런, 뭐 동호회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서두.

저희 연구소 회원들은 그야말로 사회적으로 보면 쇤네를 자처하는 그런 분들이에요.기댈 곳 없는 사람들, 일테면 가정, 배경, 관계, 겉모냥..다 자부심을 가질 정도는 아닌데 그치만서두 떳떳하게 사는 사람이요. 특성으로는 해다가, 우리는 모두 조바심을 다들 좀 갖고 있고, 네, 조바심이 좀 있죠. 아무래도 사회적으로다가는, 위계에 좀 민감해. 집단으로 치면, 그러니까 사람 많은데 가면 내 위치를 얼른 확인하고자 하는 그런게 좀 있죠. 쉬운말로다가,  나이, 고향, 학교, 요런걸 파악하려고 질문을 좀 하는 습벽이 있어.

 

우리같은 사람들은 요샛말로 존재감이라나, 그런게 이 딱히 있지는 않아서, 간단히 말해, 그러니까, 이렇게 정리해봐요. 스스로를 드러내려고 안달이 조금 나 있으면서도 위계에 예민한, 그런 사람들이 모인 연구 모임, 요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원들이 살아오면서 아이러니하게 상처가 좀 있는, 많은 편입니다. 혼나면서 살다보니 마음이 위축되서…그래서 더이상은 위축되지 말자 이겁니다. 제일 좋은 방법으로는, 갖다가,  내 아래로 다른 사람을 하나 놓으면 마음도 안정되고, 하여간 기회만 닿으면 그러려 노력합니다.

 


기록관) 사람을 아래로 놓는다는게 무슨 뜻일까요?


김소장) 아까 위계 얘기 했죠? 누군가를 아래 위계로 놓는다는거에요. 나이도 있고, 내가 또 사내니까 그런것도 유리하고. 뭐 시시콜콜 안 따져도 내가 판단하는 위치로 가면 자연히 올라가게 됩디다. 그러니까 일테면 심사위원같은. 에..

’그건 내가 인정 못하지’, 응? ‘사람 그렇게 다루면 버릇나빠져 ’, ‘에이,건 아니지’ , 요런 평가자로서의 말투를 평소에 익히는게 중요해요. 덧붙이자면 혼자보다는 ‘우리’ 가 ‘나’보담 더 좋고. ‘우린 또 이런건 안하지’ ,  요렇게요.



기록관 ) 아 네, 감사합니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에 소인연구회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오늘은 경산 방문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볼까 하는데요, 경산, 그것도 코발트 광산에는 어떤 일로 오시게 되었나요?


김소장) 아,벌써 끝난거요? 우리 연구회 활동이 많은데…하나만 더 얘기하자면 그 전문용어로다가 심리적인 그 원인을 한번 생각해보란거에요. 우리 회원들이

‘야야,나도 힘들어, 됐어’, ‘에이,그건 아무것도 아니지’ , 이런 말을 자주 하는 편인데, 이게 바로 다른사람 힘든거 영향 안 받고, 그런 일에 시큰둥할  수 있는 비결이라 이거요.

경산에 온 이유도 따지고 보면 그거야. 우리 연구회 산하 과학 분과가 있는데 그때  정례 회의 때 이 얘기가 나왔었지, 과학 분과에서는 21세기 과학의 시대를 맞이해서 각자 연구 주제를 정했는데 그 때 토의 안건이 ‘고통이란 바로 신경전달물질’ 이게 타이틀인데, 부제로 나온게 ‘남들 고통에 둔감한 우리, 이게 과연문제거리인가?’ 요거였어. 아주 재미있지?

아직 이 코발트광산에 안들어가봤는데 기록을 읽어보니 내가 딱 든 생각이 있어.
난 말이죠, 사회의 한 체제 유지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 생각을 많이 하게되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인명을 희생하고 싶었던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마는, 손 더럽힘 두려워하지 않고다가 사회 구성원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이 주마등처럼 생각납디다. 한국 뿐 아니야.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에서, 캄보디아에서, 그리고 머나먼 독일이나 아르헨티나에서… 선지자들, 아직까지도 각국에서 추앙 받고 있다고, 그런 강력한 지도자들의 슬픔과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솔직한 말루다가, 제가 앞으로도 이런 비극에 휘말리지 않게 되었으면, 이런 무섭고도 외로운 죽음을 맞이하지 않게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도 해봤고. 저는 말이죠, 강력한 무언가를 원해요. 나를 지켜줄 그런 그 힘만이 내 안에 이 두려움을 덮어준다 이거야.

 

사회가 왼쪽 오른쪽으로 갈리고 하는 이야기에 세상 걱정들을 하는데, 우스운 이야기지. 그게 다 상대방을 척결 대상으로 보면, 어느 쪽이나 똑같아지는거야. 결국 가서는 일대일로 비율이 맞춰지는 얘기 들어봤지? 시쳇말로 깨시민인지가 한명이 증가하면 태극기 회원이 한명 같이 증가한다는거지. 일종의 음양의 원리, 매트릭스라는 헐리웃 영화 봤죠? 네오의 힘이 커지면 스미드? 그 검은 옷 요원의 힘도 같이 커지거렁. 당신이 날 눌러서 위로 올라가면 나는 모자란 사람이 되잖아. 우리가 하는 일은 반대로도 뒤집어 보는거야. 그럼 당신이 밑이지. 이러면 또 내 두려움이 뒤집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알아, 위정자들이 결국 우리편은 아니라는걸. 그걸 왜 모르겠어말이야? 그래도 일단은 젠체하는 것들을 꺾는게 우선이야. 내 설움, 내 조상의 억울함, 매일매일 한없이 느껴야 하는 모멸감, 배웠다는 것들이 나한테 보내는 비웃음, 동정같은거 하는걸 내가 모를줄 아냐? 그 너희들의 안다는 듯한 미소는 죽음으로만 갚아야 한다, 우릴 업신여기는 먹물들에게 비참한 최후를!


기록관) 선생님, 조금 진정하시고, 이제 곧 코발트 광산에 들어가시게 될 텐데, 마음을 안정하시고요,  좋은 경험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러니까 학문적 호기심 때문에 오셨다는 말씀으로 기록하겠습니다. 끝으로 서면 인터뷰에 말씀해주신 내용을 첨부한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부디 좋은 연구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씨의 노트

 

공감능력도 지능이라는 세상의 이야기에 속이 상해버렸다. 고통이란 무엇인가? 고통이란 신경에 전달되는 전기적 신호이고, 시냅스에 배달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그건 말하자면 결국 단백질이고 세포막 통과가 안된다. 개체가 파괴되면, 그러니까 사람이 갑작스레 명을 달리하면, 이 물질은 결국 물에는 녹는다 이런 말이다. 주변에 물이 있다는 가정을 하자면. 게다가 밀폐되기까지 한 곳이라면 고통의 신호가 시간이 지나도 녹아있을 확률이 있다는건데. 오늘 내가 경산에 가는 이유도 거기 있다. 이제 나는 거기 들어간다. 내가 지금까지와 달리 일면식이 없는 사람의 고통에 직접적으로 반응하게 된다면, 이거 하나가 증명된다. 공감능력이라는건 그저 신경전달물질 수용 능력의 개인차였다는거지, 지능과 무관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절감한다해도 내 삶에 변화가 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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