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미넬리의 죽음
The Green person
meets Antonio Minelli
Gemini Kim 김재민이
내가 안토니오를 만난 건, 10월의 어느 화창한 날 세타 강변에서였다.
82년생이니까 어쨌든 나보다 한참 어린 미넬리는 만난 날부터 나를
형이라 불렀다.
“녹형!형이라 불러도 되지?”
무슨 서양사람이 형동생을 찾아?일본에서도 이런 촌구석에서
지내다보니,말도 안 통하고 답답했나보다.그럴 수 있지.어디서 한국
사람이 나이 따진다는 말은 주워들었구만.내가 나이로는 형이라고는
해도,말은 그냥 편하게 하기로 했다.일본 ,특히 교토 지방 사람들이
에둘러 하는 묘한 표현 방식같은 동서양 문화 차이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이 친구와 어느새 친해진 듯 하다.피차 일 얘기는 서로 안했다.
미넬리의 첫 인상은,그저 공대 출신스러운,이렇게 이야기하면 좀
그러니까,뭐랄까,생각을 꽤 체계적으로 하는 인물로 보였다.
감정보다는 이성,즉흥보다는 계획 말이다.예를들면 사람 심리에 대해
입력과 출력 얘기를 하고 나와 정 반대 성향의 사람이라 그런가 의외로
말이 잘 통했다.내가 서양에서 조금 살다 왔다고 동서양 사이 문화에
익숙한 척,그의 일본 생활에 대한 불평도 조금 들어줬고,같은
동양인이라고 어설프게 일본 편에서 변명 아닌 변명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떠들며 한 참 시간을 보냈다.같이 사는 여자가 있다고 슬쩍 흘려
말하는데 더 길게 안 하는걸 보니 결혼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겠다.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다.그러고 보면 미넬리도 내가 왜 녹색인지
물어보지 않았다.
그렇게 알게되었다.때때로 저녁 때 가끔 강변에서 우연히 안토니오를
마주치게 되었다.내가 하는 일은 사람들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글을 쓰는
일이다.저녁까지 어슬렁거리다 이것도 일이라고,날이 깜깜해지면
퇴근했다 치고 논다.취미삼아 중고 샵에 가서 만화책도 보고 사람들이
팔아버린 잡스런 물건을 구경한다.한 때라도 흥청망청한 시간을 지낸
나라에 가면 중고샵에 구경할거리가 참 많다.여기 나라가 특히 그런데
그릇에서부터 온갖 잡동사니까지 재미있었다.이동네 가게에서도 아주
맘에 드는 녹색 여행가방을 하나 발견했다.여기저기 살짝 찢어지긴
했지만 나름 샘소나이트니까,들고다닐때 기분 좋을 것 같다.
받아놓기만 하고 한번 안 하던 전화를 모처럼 해봤다.그때처럼 세타
강변을 걷다 문득 생각나서.이날 따라 강변은 매우 아름답고 평온했는데
마침 지는 해를 배경으로 배타고 노를 젓는 학생들이 있었다.
조정(rowing) 물품 보관 오두막에 적힌걸 보니 교토대 학생들 인듯,모두
합을 맞춰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노가 표면으로 스윽 스윽 들어가고
물살이 촥 갈라진다.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았다.명문대생이 역시
노도 잘 젓네.그러고 넋 놓고 있으려니 하루종일 생각하고 있던
고민거리들이 가볍게 느껴졌다.마침 명문대생들을 봐서 그런가,엘리트
친구 미넬리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
‘뚜…뚜…뚜…뚜…뚜…찹’
“어 안토니,나야 녹형,어,어.거기 직장에만 있지 말고 강변도 가끔
나오라고,얼굴보기가 힘들네.이번에 ‘북오프’에 피규어가 새로 잔뜩
들어왔는데말야…”
“어이 미안 녹형,그게,머리 아픈게 요즘 통 가시질 않아서,담에담에.
진짜 요즘,아,아냐 담에 보자구”
머리가 아프겠지.연구실에 틀어박혀서 독한 약 냄새나 맡고 있으니.
시원한 바람도 쐬고 얼마나 좋아!참,자유인이 이래서 좋다고.구멍 난
신발 속에 또 구멍나려 하는 양말,그 속 구멍 안 난 발가락을 구부려가며
이시야마 역으로 돌아간다.역 근처에서 한잔 하러면 오늘 일은 여기서
마무리 한 걸로 해야겠다 .
…그들은 너무나 쇠약해진 나머지,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겁에
질려 움츠려 들었기 때문이다.나는 단지 가벼운 이황화탄소 중독성 정신병에 걸린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그들조차도 너무나 불쌍했다.그들은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심각한 변화가 자기 몸에 일어났다는 것을 꺠달았다.그 변화는 그들의
인생을 망쳤고,가정을 파괴했으며,우정을 깨뜨리고,직공장 및 동료 직공들을
반목하게 했다.그리고 매일매일 비참한 나날들이 이어졌다…
닥터 앨리스 해밀턴 의 평전(1943년)，챕터21 비스코스 레이온 中
‘아무래도 오늘 좀 마셔야겠어,녹형’
기차역 근처 바-아에서 알딸딸해져 있는데 문자가 왔다.진작 그럴
것이지.그래 얼른 와라.
젊은 놈이 (당시 마흔 넷)인상을 북북 쓰고 들어왔다.
“여기,안토니,이리 와 앉아.왜 그래,뭔 일 있어?”
술부터 부리나케 시키는 꼴이 같이 있는 사람이랑 대판 싸우기라도 한
모양새이다.
“녹형,내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 있어.아니,어쩌면 내 문제일 수도
있는데,잘 들어봐.내 말은…”
“안토니,야,야,내 말부터 들어봐.오늘 녹색 이끼를 더 발견해서 내가
거기서…’
“악!쫌! “
“………..”
이자식이?아니다,녹색인 내가 한번은 참자.
“음,스미마셍,너가 먼저 말해봐봐.미안.”
“…………………”
‘자,하이볼 나왔습니다!’
한잔을 원샷으로 들이킬 기세로 벌컥거리고 내려놓는데,그 잔을 보니
오분의 일도 안 마셨다.술을 잘 못하나보다.
“녹형,내가 사는 원산-sonoyama-언덕 알지? (알지) ,
그 언덕에 빌어먹을 쥐 떼들이 지금 창궐해서,인간의 정신 에너지를
흡수한다고. (뭔 소리야?)
알아,말이 안되는거.근데 걔들이 속삭일때 실수로 나한테 정보를
흘렸다고.그게,날개에 알을 낳아서 직원들한테 달려들게 하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들킨거지.그때가 새벽 세시였었거든.아마 경계심이
늦춰져서...”
“아,뭔 소리를 하는거야?로마에서 대학 나온 학자님이,너 미쳤냐? “
“나도 처음에는 내가 약품 냄새를 하도 맡아서 그런 줄 알았다고.그런데
생각해보면 난 늘 마스크를 쓰고 있었거렁.그 쥐떼들이 알을 낳는다는걸
직접 들으면서부터는,더 마스크에 집착을 하게되었긴 한데,사실 그
마스크 자체에도 화학처리가 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거지.
그때부터는 날개와 마스크는 같은 재질에 중량만 다른 동위원소가
들어있다는데까지 생각이 미쳤..아니 내 말은,쥐가 문제가 아니라 집
안에 원뿔 형태 깔대기가 뚫려있다면 문제는 해결되는거라고.알겠지?”
“…”
“같이 사는 사람은 뭐래?”
말이 없다.술을 몇 잔 더 마시더니 또 횡설수설 하다가 지금 연구하고
있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연구실 오기전에 무슨 술을 마신건
아닌지 원.지금 새 공장에서 계획하고 있는 재료 대신에 다른 재료를
제안해봤다고 한다.얘기를 들어보니 새로운 재료는 생산이 안전하기는
한데 돈이 많이 드는게 가장 문제라고.
“돈이 많이 들면 안되지.이윤을 내는게 목적인데 말야.”
“그런가?녹형은 그렇게 생각해?”
“그게 낫다는게 아니라,세상 돌아가는게 그렇다는 거지.”
“……”
이 집은 생굴 전문집이라 굴이 안주로 나온다.굴 철이 끝나기 전이라
살도 통통하고 맛난다.굴을 연거푸 세 개나 먹고 니혼슈를 연신
들이켰다.불빛이 찢어져 보이는걸 보니 많이 취한거 같다.비틀거리며
나와 대충 주인에게 인사하고 나눠 계산했다.
“난 그래도 니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그래도 고용인 말을 들어야지,
저번에 슈퍼갔다 들었는데,너가 수석 엔지니어라매?꽤 받잖아?그럼 말
들어야지.수석도 아주 좋은건 아니네 그래.머리아픈일도 많고.다
좋은데,담에 보면 그 쥐 얘기는 하지말자.뭔 소리인지 잘 모르겠더라.
바람 좀 자주 쐬자고,엉?”
두 손을 맞잡고 한 참을 인사하다 그렇게 헤어졌다.
…예를 들어 어떤 여자 의사는 내게 조증섬망 환자 13명의 병력을 보내 왔다.
그들은 환각과 자살 혹은 살인 충동을 느꼈고,때로 수년간 계속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그러나 그들은 정서적 변화를 겪었다.쉽게 흥분하고 신경질과 화를
잘 내며,잠을 못 자고,때로는 악몽에 시달렸다.당시 흔했던 상황 중 가장 처참한
경우는 정신병원에서 돌아온 사람이 실제로 정신병을 아직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예전 일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었다.이런 경우 항상 첫 번째
발작보다 더 심한 재발작이 일어났다…
닥터 앨리스 해밀턴 의 평전(1943년) ,챕터21 비스코스 레이온 中
그 후로도 몇 번 문자를 보냈는데 답은 없었다.나도 내 일이 바빠져 한국
들렀다 급히 중국 단동으로 출국했다.일본에서는 그래도 따뜻했는데
단동에 오니 쌀쌀하다. 2월 말에 다시 일본에 가려고 비행기표를 보다,
19일자 뉴스를 보게되었다.
중국 단동에는 압록강이 흐르고 있다.여기가 안토니오가 일하고 있던
공장의 제2해외 부지인데 입지는 아주 좋다.마치 일본 회사를 복사한
듯,큰 강도 있는것도 비슷하고,철도도 있고,그리고 부지 옆에
원산(sonoyama)이 생각나는 마오쿠이(帽盔，헬멧)산, 130m도 안되는
언덕 돌산도 있다.여긴 원래부터 공장이 꽤 있어서,아마 추가로 기계를
들여와도 잘 맞는 지역인 듯 하다. (제1해외 부지는 우리나라 서울에서
춘천가는데 있는 남양주쪽에 있다)압록강변을 산책하다 보니 안토니가
느꼈을 고립이 문득 공감되었다.어수선한 동네 모습 때문일까?같은
동북아인데도 느껴지는 위화감이 있다(지척에 마침 위화도가 있다).
그래서 낯설다.엘레베이터에서 담배를 피우지를 않나,속상하게.이
외에도 이 동네 사람들은 여자나 남자나 키가 훌쩍 큰 사람들이 많아서,
내가 다른 동네에 왔다는 느낌이 물씬 난다.뉴스를 보기 전에
안토니에게 편지도 하나 썼다.
안토니에게,
녹형이야, 여기 단동에 와서 안토니 생각이 나서 펜을 들었다. 내가 누구냐, 여기 와서도 잘 지내고
있지.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안토니 너를 아껴서 하는 말이야, 혹시라도 기분나쁘게 듣지는
말고.
연구실에만 있지말고 나와서 운동도 좀 하고 그래야해. 말이 잘 안 통한다고 같이 사는 분한테
그렇게 집에가서 짜증이나 부리지 말고, 그래봤자 사는데 도움이 안된다니까. 막말로 타지에서 너
생각해 주는 사람이 누구겠어? 옛 말에 이런말이 있어요…
(지면 관계로 생략합니다)
단지 사람들을 만나고,관심있는 동네를 관찰하러 왔을 뿐인데에도
중국에 내리자 공항에서부터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카메라가 여기저기 있는건 이미 한국에서부터 익숙하다.그리고
중국에선 어딜가든 나의 여권 사진이 기차표를 대신하고 있는 등 얼굴
인식을 통해서 정보가 축적되는 정도는 사전 정보로 알고 있었다.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나의 위치 정도는 늘 알고 있다는걸 나도 알고
그들도 알고.그래서 가급적 현금만 사용하고,인터넷도 공항에서 대여한
기기를 통해 우회해서 썼다.문제는 빌어먹을 드론이였다.드론을 띄우기
전에 생전 처음 보는 메시지가 표시되었는데,
‘지금부터 촬영하는 영상은 중국 공안에 모두 전송됩니다.이를 인지하고 계속
사용하시겠습니까?’
흠.. 다른건 몰라도 권위에 반발하는 일이라면 그냥 실행해본다.그래서,
고(go)..드론이 올라간지 3분 정도 되었을까,조정 화면이 갑자기
꺼지면서 드론이 내려오기 시작한다,어..어…개천에 빠지겠네!
황망한 중에 기계는 회수했지만 이제 나의 아이피를 추적해 그들이 올
것에 생각이 미치면서 공황이 오기 시작한다.사태는 지금부터.
휴대폰부터 끄고,인터넷 중계 기기도 손을 덜덜 떨며 전원을 내렸다.
숨을 잘 쉬어야 한다,이럴수록.비록 삼분가량의 촬영본 이지만 중요한
데이터이다.쪼마난 SD메모리카드를 드론 기계에서 서둘러 꺼내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몸 수색을 한다면?신발 밑창?아니 거기부터 보겠지.이런,내 몸에 비밀
장소라곤 한 군데도 없다.영화에서처럼 가까운 상점에 안 팔릴만한 물건
밑에 숨기면 어떨까?위험하다.음식점에 차라리 전화기를 두고올까?입
속에 넣으면 나중에 화장실에서 찾을 수 있을까?아냐,아플꺼야.아픈건
싫다.숙소에 들어가기 전 숙소 카펫 같은 곳에 슬쩍 밀어놨다가
찾으러올까?’
숙소로 돌아가기가 겁이나서,이리저리 거리를 헤매면서 생각을 했다.
어차피 전화기는 꺼져있으니 나의 위치는 추적할 수 없을 것이다.마침
일요일이니까 날 기다리다 지쳐서 밥이라도 먹으러 갔을테다.만일 방에
들이닥쳤다면 숙소에 널어놓은 구멍난 양말을 보고 측은지심으로 그냥
봐줄지도?공황이 올때는 소비를 해야한다,소비를.
복잡한 머리를 부여잡고,혹여 탄수화물이라도 섭취하면 좀 나을까
싶어 수타면 집에 들어갔다.시켜놓고 우적우적 먹고 있으니 생각이 좀
정리되었다.사실 큰 문제는 아닐거다.군사 시설을 촬영한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출국조치 당하고 말겠지.뺏기기 전에 이 데이터만 클라우드에
전송해 놓으면 될텐데,거기까지 가는게 문제다.나를 이 땅에 초청해준
분들에게 폐가 갈텐데,그건 어쩌지?미안합니다!일단 숙소로 가보는 수
밖에.
숙소 리셉션에 마침 군인 두 명이 기대어 서 있었다.왜지?다행히 나를
쳐다보지는 않는다.패스.로비를 지나 17층을 누르고 대담하게-적어도
내 생각엔-방 문 근처로 갔는데 아무도 없다.다행이다.들어와서
살펴보기 구멍으로 밖을 잠시 살펴보았다.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서둘러 데이터를 여러군데 나눠 복사해놓고,오늘의 모험에 대해
안토니에게라도 쓰고싶어졌다.그렇게라도 마음을 안정시켜야지.
책상에 앉아 편지를 끄적이다 괜시리 다시 마음이 급해져서,돌아갈
비행기표를 체크한다.아니다.드론 관련 규정을 한번 더 알아보자.비행
높이는 120m로,단동 지역에서 비행 불가 지역은…갑자기 불안해져서
오늘 뉴스를 찾아보았다.별 얘기는 없는데 이런 한국 기사가 있었다.
안토니오 미넬리가 이틀 전,그러니까 2월17일에 사망했다는 기사가
있었다.슬픈 일이다.슬픈 일인데 나는 알고 있었던 것 처럼 놀라지
않았다.
편히 쉬소서..
뉴스를 몇 번 다시 읽어보았다.그런데 날짜에 오류가 있네. 1927년?
뉴스사에서 이런 실수를?사실 이런 실수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사람들이 잘 모를텐데 세 개 나라를 오가며 사람들을 만나는 나는 늘
발견하는 해프닝이다.기사를 살펴보다보면 날짜의 오류가 많다.왜
사람들이 모르냐면 그건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거나 대부분
바보라서일 것이다.아니면 보통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서일까?
멀리서 누군가 지켜볼 수 있다는 생각에 커텐을 다시 여몄다.그러다
창문에 널어놓은 구멍난 양말이 메워져 있는걸 발견했다.경찰이 방 안에
몰래 들어와 무슨 짓이라도 한 걸까?아니,자세히보니 잘 여며져
있는걸로 보이지만 천의 종류가 다른 것을 발견했다.일견 거미줄처럼
보이지만 아주 얇은 실인데 그들 짓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의심스럽다.
이상하다.뒤집어본다.흐린 불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스탠드 빛에
비춰보니 양말 안에,작은 알 같이 보이는 물체가 있다.그거다.안토니가
일본에서 내게 말했던 쥐의 알이라는걸 단박에 알아챌 수 있었다.지금도
후회스러운 일은 내가 안토니에게 한가지 팁을 말하지 않은거다.아니
그가 알았더라도 내 말을 믿지 않았겠지만.과학자들이 별 수 있나.
정신 지배의 위험은 녹색 레이온으로 피할 수 있다.
서둘러 나의 녹색 레이온 옷 들을 꺼내입는다.이건 100%인견 속옷,이건
30%레이온 혼방 히트텍 바지,그리고 목도리는 안감만 레이온이지만
충분히 방어가 된다.니트와 재킷은 비스코스,그리고 레이온 혼방
양말..신발은 윗 껍데기만 레이온이지만 양말 때문에 그래도 안심이
된다.모자까지 갖춰 쓰면 당분간은 안전하다.목도리..목도리도 챙겨.
안토니가 총을 사용한 일이 최선이였을까.이미 알에 잠식되었다면
정신이 지배당하고,정신이 지배당하면 그의 동거인도,그리고 안토니도
안전하지 못하다.그렇지만 동거인에게 상해를?알을 까 놓은 생쥐들은
멀쩡히 살아있는데?다시 커텐 틈으로 창 밖을 살펴보았다.어쨌든 나는
살아갈 것이다.녹색으로부터 보호받고 있고,위험을 헤쳐나갈 본능과
경험이 있으니.그런데 신문사는 왜 허구헌날 날짜 실수를 자꾸
하는걸까.세상은 알 수 없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1927.02.19 경향신문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七種博士自殺(칠종박사자살)자긔쳐죽이고
십칠일오전한시경에대진시외선소자원산(大津市外善所字園山
(대진시외선소자원산))동양(東洋(동양))"레이온"회사기사 댱이태리(伊太利
(이태리))사람"안토니오밀네리(四五)는 동금중이든 자긔처 “이오이,치리야(二九)
를“브로우뉭"권총으로 쏘하 중상케 하고 자긔도 자살하였는데 원인은 극도의
신경쇠약이라 하며 이 사람은 “로마"대학을 졸업하고 공학박사의 일곱가지
학위를 가지고 있는 인조견 제조의 권위자라더라
Seven degreed Doctor Suicides occurred on the morning of the 17th of May, with a
man named Antonio Minelli (45) from Italy, a staff member of the "Rayon" company
located in Sonoyama, Otsu city (大津市外善所字園山), Toray (東洋), shooting and
injuring his partner, Ioi Chiriya (29), before committing suicide with a Browning
pistol. The reason for the incident was said to be extreme nervous breakdown, and this
person was an authority in the manufacture of artificial silk, having graduated from
Roma University and holding seven degrees in engineering.
(Antonio Minelli ,출처:도레이 회사 홈페이지 )
*한가지 잘 못 알려진 사실이 CS2 (이황화탄소)가 독가스의 재료로 사용되었다는
이야기이다.떠도는 이야기가 재 생산된 경로는 이렇게 추정된다.
1차 세계대전 중 가스마스크가 필요한 각국은 방독면 내부 활성탄의 흡착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 공정에 이황화탄소를 사용했다.방독면 사용자가 마스크 내부에 남은
이황화탄소를 흡입하며 단기 혹은 영구적으로 건강에 손상을 입기도 하였다 -> 1차
세계대전 독가스에 이황화탄소가 들었다로 전달 -> 2차 세계대전시 유태인 학살에
이황화탄소를 사용하였다로 정착.원진레이온 산재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다보니
이황화탄소는 독가스 재료로 탈바꿈 한 듯 하다.이런 지엽적인 이야기가 크게
중요한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I met Antonio on a sunny day in October by
the banks of the Seto River. He was born in 82, so he was much younger than
me, but from the day we met, he called me "Hyung" which means
"older brother" in Korean.
"Hey, Nok(green) Hyung! Can I call you
Hyung?" he said.
I wondered why this Westerner was calling me an older brother. Maybe it was
because this guy had been living in this rural area of Japan for so long that he
had trouble communicating with people. That could be it. He probably had
heard that Koreans were very age-conscious, so even though I was older than
him, I decided to let him call me ‘Hyung’. We talked about the interesting ways
that Japanese people, especially those in Kyoto, how expressed their opinions.
This kind of neutral and grooming chat is always a good choice for
ice-breaking. We didn't talk much about jobs.
My first impression of Minelli was that he was a systematic person, typical of
an engineering major. He seemed to think more with his head than his heart, and
planned things rather than acting impulsively. We talked about the input and
output of human psychology, and even though we had completely opposite
personalities, surprisingly, we got along well. I pretended to be familiar with the
cultural differences between East and West, having lived in the West for a while,
and listened to his complaints about his life in Japan. I also made some excuses
about why I identified more with the East. We talked like that for a while. He
mentioned that he had a girlfriend, but didn't elaborate. I didn't ask if he was
married. Come to think of it, he didn't ask me why I was in green either.
That's how we met. Sometimes, in the evening, I ran into Antonio by chance on
the riverbank. My job was to observe people, record their behavior, and write
about it. When it got dark, I would call it a day, even if my day meant just
wandering around. And as for my joy, I would go to second-hand shops to look
at comics and browse through people's discarded things. When I went to other
countries, I found that there was a lot to see in second-hand shops, especially in
this country. Even from dishes to all sorts of junk, it was interesting. I found a
green travel bag that I really liked at a local store. It was torn in places, but it
was still a Samsonite, so it felt good to carry it around.
I finally made a call I've been putting off for a while. I was walking along the
Setagawa(river) and suddenly thought of him. The river was particularly
beautiful and calm that day, with students rowing in boats against the setting sun
as the backdrop. I saw that they were Kyoto University students based on what
was written on the rowing equipment storage hut. They moved dynamically in
unison and the oars smoothly cut through the water, causing the currents to split.
I watched the sight blankly. As expected, the elite students know how to row
well. I was lost in thought, my worries from earlier in the day suddenly felt
lighter. Perhaps it was because I had just seen the elite students that I thought of
my elite friend Minelli and decided to call him.
"Ring...ring...ring...click."
"Hey, Anthony, it's Nok-Hyung. Um, um.
Don't just stay at work all the time. Come out to the river sometimes. It's
hard to see your face. By the way, a lot of new action figures came in at the
'BookOff' this time..."
"Hey, sorry Nok-Hyung. The thing is, my
head has been killing me lately and I can't bear to go out. Let's get together
next time for sure. Really, these days... Oh, no, let's get together next time."
It must be tough on the head. Being cooped up
in the lab and smelling strong chemicals all day. It's so nice to feel the cool
breeze. That's why I love being a free spirit. I walk back to Ishiyama Station,
bending my toes that haven't gone through the holes inside the socks in my
worn-out shoes. If I'm going to have a drink near the station, I should probably
call it a day here.
"... They were so weakened that they cowered at the thought of having to bear the risk
burden. I only talked to many people who suffered from mild carbon
monoxide-induced psychosis, but even they were so pitiful. They realized that serious
changes had occurred in their bodies, which ruined their lives, destroyed their
families, broke their friendships, and caused them to repeatedly hate their colleagues
at work. And every day was miserable..."
From the biography of Dr. Alice Hamilton (1943), Chapter 21 "Viscose Rayon"
"I think I need a drink today, Nok-Hyung."
I was sitting in a bar near the train station, feeling down, when a text message
came in. I knew this would happen sooner or later. Yeah, come quickly.
This young man (then 44) came in with a gloomy expression.
"Hey, Antony, come sit here. What's wrong?"
He looked like he was going to drink his
sorrows away and get into a fight with the person he came with.
"Nok-Hyung, something's going on that I can't
understand. Or maybe it's my problem, but listen to me..."
"Antony, hey, listen to me first. I found more green moss today,
so I went there and..."
"Ugh! Wait a minute!"
".........."
Hello? No, I'll let him speak.
"Um, Sumimaseng, you go first. Sorry."
"............"
‘Hi, here is your highball drink!’
He downed the drink in one shot, but I realized he hadn't even had five percent
of it. I must not be good at drinking.
"Nok-Hyung, you know the Sonoyama Hill where I live? (Yeah)
Well, a damn horde of rats is rampaging there, sucking up
human spiritual energy. (What are you talking about?)
I know, it's crazy. But they accidentally leaked information to me when they
were whispering. They're planning to lay eggs on their wings and make them
run into the employees. It was three in the morning then. Maybe my vigilance
was delayed..."
"What are you talking about? Are you crazy? A scholar from a university in
Rome like you?"
"At first, I thought it was because I smelled chemicals. But come to think of it, I
always wore a mask. After I heard that the rat horde was laying eggs, I became
more obsessed with the mask itself. But the mask itself…
From then on, I couldn't stop thinking about how the wings and masks were
made of the same material, with only a difference in the weight of the isotopes.
Or rather, my point was that if there was a cone-shaped funnel inside the house,
it would solve the problem, not the mice. You know what I mean?"
"..."
"Did you even talk about this to the person you live with?"
There was no response. After a few more drinks, I began rambling again and
started talking about the topic I was currently researching. I wondered if he had
drunk anything before coming to the lab. Apparently, he suggested to his boss a
different material instead of the one we were planning to use in the new factory.
According to what I heard, the new method is safe for production, but the main
problem is that it is too expensive.
“The company can't afford to spend too much money. Their goal is to make a
profit."
"Is that so? Does Nok-Hyung think that way too?"
"It's not that it's better, it's just how the world works."
"..."
This drinking house is a specialty raw oyster restaurant where oysters are served
as a side dish. The oyster season hasn't ended yet, so they're still plump and
tasty. I had three oysters and kept drinking Nihonshu. The torn light made it
seem like I was very drunk. I stumbled out and roughly greeted the owner
before splitting the bill.
"I still think you have a point. Still, you should listen to what your employees
say. I heard you're the chief engineer, right? You make a good salary, don't you?
Then you should listen…So, being a chief engineer isn't all that great, you
know. There are a lot of headaches. Anyway, let's not talk about that mouse
story next time. I didn't quite understand what you were talking about. Let's get
some fresh air, okay?"
We shook hands for a while and parted ways.
...For example, a female doctor sent me the medical histories of 13 patients with
delusional disorder. They experienced hallucinations, suicidal or homicidal impulses,
and were sometimes admitted to mental hospitals for years... However, they
underwent emotional changes. They easily became excited, nervous, and angry, had
trouble sleeping, and sometimes suffered from nightmares. The most miserable case at
the time was when a person who returned from a mental hospital actually still had a
mental illness, but went back to his old job. In these cases, there was always a more
severe relapse than the first seizure...
Dr. Alice Hamilton's biography (1943), Chapter 21, "Viscose Rayon"
I sent a few more messages to him after that day, but there was no reply. I
became busy with my own work and went to Korea, then quickly departed to
China. It was chilly in Dandong, unlike in Japan. When I was looking for a
plane ticket to return to Japan at the end of February, I saw the news from the
19th.
The Yalu River flows through Dandong, which is the second overseas site of the
factory where Antonio was working. The location is excellent, just like a copy
of a Japanese company, with a large river, a railway, and Mount
Maokui(Helmet), which reminds me of Mount Sonoyama, and a small hill of
130 meters. Since there were already quite a few factories here,
it seems like a good area to bring in more machines. (The first overseas site
is located in Namyangju, South Korea)
As I walked along the banks of the Yalu River, I suddenly empathized with the
isolation that Antonio must have felt. Perhaps because of the chaotic appearance
of the neighborhood of Dandong? Despite being Northeast Asians, there is a
sense of discomfort (there is even a nearby "Wihwa-biscuit- Island", the same
pronunciation as Wiwha, meaning discomfort). So, it feels strange.
It's frustrating that some people smoke in elevators. In addition, many people in
this neighborhood are tall, both men and women, so it feels like I've come to a
different neighborhood.
Before watching the news, I wrote a letter to Antonio.
Hey, it's Nok-Hyung.
I came to Dandong and thought of you, so I picked up a pen. I'm doing well here, who
am I kidding. What I'm about to say is something I say because I care about you, so
don't take it the wrong way. Don't just stay in the lab, go out and exercise.
Don't go home and complain or get upset with your partner just because you
can't communicate well. It's not helping you live together. I'm telling you
straightforwardly, it's hard to meet someone like you overseas, so don't do anything
stupid. You're not alone."
(Due to page limitation, some parts are omitted)
Even though I only came to meet people and observe the neighborhood I am
interested in, I realized that someone is watching me from the moment I arrived
at the airport in China. Cameras everywhere are already familiar to me from
Korea. And I was aware from prior information that my passport photo would
be used instead of train tickets through facial recognition, no matter where I go
in China. They know where I am at all times, and so do I. Therefore, I tried to
use cash only and bypassed the internet using a device I rented at the Korean
airport. The problem was the damn drone. Before flying the drone, a message
appeared that I had never seen before:
"The video being recorded from now on
will be transmitted to the Chinese Public Security Bureau. Are you aware of this and will you
continue to use it?"
Hmm... If it is an act of rebellion against authority, I just try it. So, let's go...
After about three minutes since the drone was up in the air, the control screen
suddenly turned off, and the drone started to come down. Uh... I'm in trouble!
The machine retrieved in despair, but now I'm starting to panic, thinking they
will track my IP address and come after me. The situation starts now. I turned
off my phone and the internet relay device, trembling as I turned off the power. I
have to breathe well, especially at times like this. Even though it's only a
three-minute video, it's important data. I hurriedly took out the small SD
memory card from the drone and started to think.
‘What if they search my body? Where can I hide my SD card? The insole of my
shoes? No, they will check there first. Oh, man, I don't have any secret
places on my body. How about hiding something that won't sell in a nearby
store, like in the spy movies? That's dangerous. Should I leave my phone in a
restaurant instead? Can I find it later if I put it in my mouth? No, it will
hurt. I don't like pain. Should I push it under the carpet at the accommodation
and come back to get it later?’
Scared to go back to the accommodation, I wandered the streets, thinking. Since
the phone was turned off anyway, they wouldn't be able to track my location. It
must have been tired of waiting for me on Sunday, so I went to eat something. If
they barge into my room, maybe they will just overlook the holey socks I left in
the room out of pity? When panic sets in, you have to consume, consume.
I held onto my complicated thoughts and, wondering if even carbohydrates
would make me feel better, I ran into a noodle restaurant. Shh...
As I ate and chewed, my thoughts began to clear up. It wasn't really a big
problem. I hadn't taken pictures of any military facilities, at most I'll probably
just be prevented from leaving the country. Before getting caught, I just needed
to upload the data to the cloud, but that's the problem - getting there. I'll be a
burden to the people who invited me here, what should I do about that? Sorry!
For now, I'll just have to go to my accommodations.
Two soldiers were leaning against the reception desk when I arrived. Why were
they there? Thankfully, they didn't seem to notice me. I passed by and boldly -
at least in my opinion - went to the area near my room, but there was no one
there. Fortunately.
I sat down at the desk in my hotel room and copied the data to multiple places,
and I wanted to write to Antonio about today's adventure. I needed to calm
down somehow. As I sat down to write the letter, I suddenly felt anxious again
and checked my flight ticket to go back. No, I need to check the drone
regulations again.
The flight altitude is 120m, and the non-flight area in the restricted area...
Suddenly feeling uneasy, I looked up today's news. There was nothing new, but
one from a Korean news agency. Antonio Minelli died two days ago, on
February 17th. Two days ago. It's a sad thing. A sad thing, but I wasn't surprised
as if I knew it already.
Rest in peace, Anthony...
I reread the news a few times.
But the date was wrong. 1927? How could a news agency make such a mistake?
Actually, this kind of mistake happens frequently. As I travel between three
countries and meet people, I always discover happenings like this. When I
examine articles, there are often errors in the dates. Maybe people don't
notice because no one pays attention, or maybe most people are just ignorant.
Or maybe it's because it's not usually important to people?
I drew the curtains again, thinking that someone might be watching from afar.
As I did, I noticed that the holey sock hanging from the window was now filled.
Did the police come into my room and do something? No, upon closer
inspection, I found that the fabric was of a different material. It looked like a
spider web at first glance, but it was actually a very thin thread. I'm not sure if
they did it, but it's suspicious. Strange. I turned it inside out and, though it was
difficult to see in the dim light, I found a small object that looked like a mouse
egg inside the sock when I shone a stand light on it. That's it. I immediately
recognized it as the mouse egg that Antony had told me about in Japan. One
thing I regret is not telling Antony one tip. Even if he knew, he wouldn't have
believed me, but can scientists do anything?
The danger of mind control can be avoided
with green rayon fabric.
I quickly put on my green rayon clothes. This is 100% rayon modal underwear,
30% rayon blend heat-tech pants, and a scarf that is lined with rayon but is
sufficiently defensive. The knitwear and jacket are made of viscose and the
rayon blended socks... The shoes only have a rayon upper, but I'm relieved
because of the socks. I put on a hat too, so I should be safe for a while. But was
it the best choice for Antony to use a gun? If he had already been infiltrated by
the egg, his mind would have been controlled, and if his mind were controlled,
neither his partner nor Antony would be safe. But hurting his partner? The mice
that laid the eggs were alive and well. I looked outside through the curtain gap
again. Anyway, I will survive. I have the instinct and experience to survive the
danger, and I am protected by green. But why does the newspaper keep making
such silly date errors? I feel like the world is an unknowable place.
One fact that is commonly misunderstood in Korea is the idea that CS2 (carbon disulfide)
was used as a material for chemical warfare. The circulating story is thought to have been
reproduced in the following way:
During World War I, various countries in need of gas masks used carbon disulfide in the
production process to increase the adsorption capacity of activated carbon inside the mask.
Users of the gas mask inhaled the remaining carbon disulfide inside the mask, causing
short-term or permanent damage to their health. This led to the rumor that carbon disulfide
was present in chemical warfare during World War I, which later became established as the
idea that carbon disulfide was used in the Holocaust during World War II. As the severity of
occupational exposure to carbon disulfide is discussed, it appears that it has been transformed
into a material for chemical warfare.
However, I am not so sure whether this localized story is of great importance.
